지난 4일 첫 발생 후 5일 만에 10곳 추가…나무 7천여 그루 매몰
안동서 과수화상병 빠르게 확산…사과 농가 11곳 피해
경북지역 사과 주산지인 안동시(전체 재배면적 2천968㏊)에서 과수화상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사과 농가는 모두 11곳이다.

재배면적은 6.5㏊가량이다.

지난 4일 길안면 한 사과 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5일 만에 피해 농가가 10곳 더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사과 재배 농가가 밀집한 임하면에서 8곳이 피해를 봤고 길안면 2곳, 일직면 1곳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농가 11곳에서 키우는 사과나무 7천59그루 가운데 484그루가 과수화상병에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수화상병의 경우 치료용 약제가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11개 피해 농가에서 키우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 경북도농업기술원,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소속 인원 100명과 안동시 소속 공무원 등이 정밀 예찰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안동에서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가 계속해서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20곳은 사과·배 농장주 등에 농작업 인력·장비 소독 등을 의무화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6∼7월이 고비라 생각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균에 의해 사과·배나무 잎과 줄기, 과일 등이 검게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경북에서 발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