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배터리 업계 최고경영자들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 장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연합뉴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배터리 업계 최고경영자들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 장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연합뉴스
삼성SDI가 미국 배터리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미국 진출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사장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여부를 묻는 질문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시장 진출 준비는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테슬라 등 새로운 고객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사업 내용의) 대부분이 고객사와 엮여 있어 미리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계획 발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I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게 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미국 대표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배터리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날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사장)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부지는 4~5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미국 외 지역의 투자 확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