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자율주행(ADAS) 사업을 분사한다. 기존 전기차 솔루션 사업과 분사하는 자율주행 사업을 양축으로 2025년까지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만도는 자율주행 사업, 모빌리티 사업 중 무인순찰과 무인 전기차 충전·플랫폼 부문을 오는 9월 1일 물적 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스(MMS·가칭)를 신설한다고 9일 공시했다. 만도는 분할 안건 처리를 위해 다음달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3에서 경쟁력 있는 지위를 확보하려면 성장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며 “투자, 인재 유치, 조직 운영 등에서 서로 다른 섀시(차 뼈대)와 ADAS 사업을 분리해 전문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설 법인인 MMS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과 자율주행 로봇,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 자율주행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는 사업 시너지를 위해 MMS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MHE의 해외 거점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북미 시장 등으로 고객층을 늘려갈 계획이다.

존속법인인 만도는 전기차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섀시 전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엔진, 섀시 전동화 통합모듈 등 관련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만도는 수소차 배터리 충전 컨버터도 개발하고 있다. 만도는 MMS와 MHE를 합쳐 2025년엔 9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6조1000억원)보다 약 3조원 많은 수준이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만도와 MMS 모두 전문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