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배송은 e커머스 분야의 전형적인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요인인 ‘상품 폭 확대’와 ‘배송 속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모두 잡은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쿠팡의 소비자들은 먹거리부터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개의 상품을 잠자리에 들기 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일어나 받아볼 수 있습니다.”
포춘 글로벌 포럼에서 강연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포춘 글로벌 포럼에서 강연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이 9일 ‘2021 포춘 글로벌 포럼’에서 ‘혁신하는 이커머스: 한국의 관점’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포춘의 루신다 쉔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쿠팡의 ‘고객 중심 문화’를 소개했다. 그는 “쿠팡은 고객경험을 개선하며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쿠팡의 성장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쿠팡의 미션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미션은 소비자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설립 초기 그루폰과 같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제3자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운영됐으며 당시에 매우 빠르게 성장해 이미 수십 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쿠팡이 추구하는 ‘고객이 와우(Wow)할 때까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과감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은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변화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계획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이 컸지만 현재 풀필먼트 시스템, 라스트마일 배송, 엔드투엔드(end-to-end) 물류 네트워크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로켓배송, 새벽배송, 반품 서비스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e커머스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는지 묻는 관객의 질문에 대해서는 “e커머스 트랜드는 팬데믹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람들은 불편했던 과거의 쇼핑 경험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2021 포춘 글로벌 포럼’은 9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리더십 개념의 재정립(Leadership Redefined)’을 주제로 강연 및 대담을 이어간다. 발표자들은 현대 역사상 기존 관념이 와해되는 변혁의 시기를 통해 배운 리더십 교훈을 공유하고, 전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와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포럼에는 김 의장 외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테일러 P&G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 회장 등 이 참여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