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일 이후 최저가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음주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발언의 영향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가 탈취한 비트코인을 추적 기술을 동원해 회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격 낙폭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미국發 금리인상 공포에 비트코인 3천만원대로 추락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일 오후 3시 3799만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4.8% 떨어졌다. 오전 5시40분만 해도 410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오전 7시께 4000만원 선이 붕괴했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317만원에서 289만원으로 8.8% 하락했다. 도지코인 역시 9.6% 급락한 374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가장 큰 변수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다. 옐런 장관은 오는 15~16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 모른다”고 발언한 데 이어 6일에도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율은 연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범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FBI가 해커들의 비트코인을 회수했다는 소식이 한국 시간으로 오전 6시께 전해지자마자 암호화폐가 급락했다는 점에서다. 이날 미국 법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FBI가 회수한 비트코인은 230만달러(약 25억원)어치다. FBI 요원은 블록체인 탐색기로 전송된 비트코인 거래를 추적해 최종적으로 보관된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확인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