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할부 상품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하는 등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KB캐피탈도 한 달간 쉐보레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인하가 연말까지 연장된 것에 맞춰 ‘현대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카드로 선수금의 10% 이상을 결제하면 최대 60개월까지 연 2.7%(기존엔 연 3.4%)의 낮은 금리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신청 등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해 구매하면 0.1%포인트의 추가 금리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차의 그랜저(차량가 3303만원)를 구매하면 기존 신차 할부 프로그램 대비 55만원(60개월 기준)을 아낄 수 있다.

기아의 모닝, 스포티지, K5, 스팅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론 ‘0·1·2·3 카운트다운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카드로 선수금의 10%를 결제하고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할 시 24개월은 무이자, 36개월은 연 1%, 48개월은 2%, 60개월은 3% 금리가 적용된다.

KB캐피탈의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쉐보레의 스파크와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 등 4개 차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선수금 20%, 말리부는 선수금 30% 납입 조건으로 36개월간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볼트 EV는 선수금 조건이 따로 없다.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 쪽으로 점점 영업 반경을 넓히자 캐피털업계가 프로모션을 통해 수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카드 등은 최근 60개월 할부 기준 금리 연 2%대 후반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으로 자동차 금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카드사와 캐피털사 간 금리 인하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