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법치·시장경제 원칙 따르면 간단"…반대입장 천명
박용진 "개발도상국 수준 '낡은 정치' 모습 변화시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은 8일 "젊은 패기로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무른 낡은 정치의 모습을 변화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문화·스포츠·경제·학술 등은 선진국 수준인데, 정치는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구도를 형성해 민주당을 중심정당·선두정당으로 복원하고, 낡은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정치 변화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복지국가는 다소 뒤늦게 만들어졌지만, 행복 국가는 가장 먼저 만들어가겠으며 국민이 누려야 할 존엄과 인권·행복추구권 등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사면 문제는) 복잡하지 않다.

법치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따르면 간단하다"고 운을 뗐다.

박용진 "개발도상국 수준 '낡은 정치' 모습 변화시키겠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감옥에 간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의 돈을 불법으로 끌어써서 기업에 해를 끼친 죄로 (감옥에) 갔다"면서 "기업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국정농단으로 모두 처벌받았는데, 유독 뇌물을 제공한 사람만 사면해주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부회장의) 백신 기여도나 반도체 투자 때문에 봐주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이 여러 사안을 따져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 사람이 가진 재산 정도, 권력 등 배경에 따라 사면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돈 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에게 원칙만 잘 지키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지원 세력이 많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보와 계파, 줄 세우기, 캠프 구성 등이 경선 승리를 가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국민은 박용진을 보는 것이지, 박용진 옆에 서 있는 사람들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과 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돌파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