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메기’로 손꼽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토스뱅크가 이번주 금융당국 인허가를 동시에 획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9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안건과 토스뱅크 본인가 안건이 함께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회사 모두 상당 기간 검토를 거친 만큼 행정 실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에 ‘(가칭)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약 반년 만에 위원회 심의를 받게 됐다. 2018년 캐롯손해보험이 예비인가 신청 후 심사 통과까지 단 두 달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검토 기간이 긴 편이다. 보험업 예비인가의 행정 처리기간은 2개월이지만 한 차례(3개월) 연장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예비인가 통과 후 연내 본인가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지난 2월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서를 냈다. 이번에 승인이 나면 9~10월께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실탄 마련을 위해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영업 초기부터 공격적인 중금리 대출로 기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법 시행 이후 첫 등록업체 승인 안건도 이날 금융위에 올라갈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신청서를 낸 14곳 가운데 어느 곳이 ‘최초 등록’ 타이틀을 가져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