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직장인 300명 설문조사…디지털 양극화 가장 우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은 아직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속 회사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이 미흡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61.3%에 달했다.

직장인 61% "우리 회사는 아직 디지털 전환 대응 미흡해요"
디지털 전환이란 AI·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업무 전반에 접목해 기업의 운영을 개선하고 가치를 혁신하는 제반 활동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보면 비대면 회의·온라인 보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수행'은 64.2%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산이나 마케팅 활동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부문도 긍정 평가 52.3%로 부정 평가를 앞섰다.

이에 비해 '디지털 인재 육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낙후된 제도·사회 인프라(35.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법 제도가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경직된 교육인프라가 디지털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변화의지 부족(31.8%)'과 '경직된 조직문화(20.5%)', '기술력 부족(9.6%)' 등 기업 내부 문제를 걸림돌로 지적한 직장인도 많았다.

직장인 61% "우리 회사는 아직 디지털 전환 대응 미흡해요"
디지털 전환으로 우려되는 점은 '디지털 양극화'라는 답변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터 유출 및 사생활 침해(28.1%)', '일자리 감소 및 불안(22.2%)' 등이 꼽혔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업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유지(35.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상되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두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