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투기 의혹 제기 시민단체와 오해 해소
"여수 시민 사업 재개 요청 겸허히 수용…재착수 노력"

미래에셋이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재개할 뜻을 밝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다.

특히 경도에 추진 중인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에 반대해온 시민단체와 대화를 통해 일부 의혹에 대한 오해도 풀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레지던스 논란 '일단락'…여수 경도 개발사업 재개 관심
6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해 6월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은 1조5천억원을 들여 경도 일원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복합 해양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으로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에 7천500억원을 투입해 11개 동(1천184실)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시민단체는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에 투자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은 결국 지난달 20일 사업 재검토를 선언했다.

미래에셋의 경도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경도 주민들이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지역에서는 사업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미래에셋은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와 레지던스 건립 문제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대화에 나섰다.

대화 자리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와 여수시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범추위는 미래에셋 측에 레지던스를 건설하게 된 이유와 숙박시설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에 관해 물었다.

미래에셋 측은 경도와 유사한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한 사례를 들어 레지던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우려하는 투기 우려에 대해서도 개정될 생활형 숙박시설 관련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범추위는 결국 "미래에셋이 사업에 성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해양관광단지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도 사업을 재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레지던스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

미래에셋은 조만간 경도에 토목공사를 위한 인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해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 정도 준비 기간을 거치고 나면 8월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해수풀과 인공 해변 등 해양친수공간 건립을 위해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의 인허가 절차를 밟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경도 주민을 비롯한 여수 시민의 사업 재개 요청을 겸허하게 수용해 경도 개발사업을 재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단체도 레지던스에 대해 이해를 해주신 만큼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를 만들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