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의 회사채 발행에 최대 예정 금액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일부 보유중인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는 재원을 조달하는 성격이다. 담보 성격의 부동산이 확실한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인증까지 받아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나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이 이날 무보증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총 1조75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1500억원에 63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445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롯데물산은 발행 규모를 공시한 최대 한도인 4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도 3년물은 연 1.8%대로 예상되며 5년물은 연 2.5% 내외의 좋은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등급이다. 롯데물산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거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채 ESG 인증까지 받는 등 공을 들인 결과로 평가된다.

롯데물산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친환경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점을 내세워 친환경채권 인증을 받았다. ESG채권 인증을 받을 경우 연기금 등 기관들의 투자수요를 끌어내기 수월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지난 4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중인 해당 부동산 지분 25%를 모두 사들여 100% 소유권을 인수하기로 계약 했다. 거래 대금만 1조3855억원에 달하는데 보유 현금으로 쓰고 모자라는 부분은 회사채와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재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3일(17: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