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옥션에 이르면 이달 중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뱅굿(banggood)'이 공식 입점한다. 뱅굿은 무선조종자동차(RC카), 드론 등을 사모으는 '키덜트(kid+adult)족' 사이에서 직구 명소로 입소문이 난 사이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 G9,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뱅굿 공식 입점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건강보조식품 쇼핑 플랫폼 아이허브를 공식 입점시킨 데 이어 '직구족'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뱅굿은 RC카, 드론, 액션캠 등 IT제품 및 완구로 유명한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키덜트들이 직구를 많이 하는 곳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IT제품뿐 아니라 의류 등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이베이코리아가 해외 플랫폼과의 연결고리를 쌓아가는 건 직구족을 자사 플랫폼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다. 공식 입점인 만큼 배달대행업자 등을 거쳐야 하는 직구와 달리 고객대응이 빠르다는 게 강점이다.

이번 공식 입점은 아이허브때와 마찬가지로 '씨티케이코스메틱스' 자회사의 글로벌 공급자 솔루션인 '팝인보더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

직구가 아니라 G마켓, 옥션을 통하면 통관 불가 제품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팝인보더 플랫폼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데이터 등을 이용해 미국에서는 판매 가능하지만 국내 유통이 안 되는 성분·제품을 미리 차단한다. 결제를 마쳤는데 통관 단계에서 발이 묶여 제품을 받아볼 수 없는 불편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뱅굿은 G마켓, G9, 옥션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아이허브 공식 입점 때처럼 배송비 할인 등 대대적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해외 유통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매각 전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