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와 다른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
측면 캐릭터라인이 리어램프로 이어지며 역동적인 인상 완성
EV6 직접 보니…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로 거부감없는 미래차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실제로 마주한 첫인상은 평범하고 익숙한 외관 속에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숨겨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미래차의 모습이었다.

2일 기아는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EV6의 스탠다드, GT-라인(Line), GT 모델의 실물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낯설고도 획기적인 미래차의 인상을 풍겼다면, EV6는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보여주는 듯했다.

전면부는 기존 기아 모델의 정면 디자인 상징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이 눈길을 끌었다.

헤드램프에서 풍기는 인상이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어 친숙하다 못해 평범하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주간 주행등에 적용된 '무빙 라이트 패턴'이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은 헤드램프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더해 날렵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하단의 캐릭터 라인이 리어 램프(후미등)로 이어지면서 시원스럽게 쭉 뻗어 금방이라도 하늘로 치고 올라갈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특히 GT-라인 모델은 차체와 휠하우스에 동일한 색상을 적용하는 '바디컬러 클래딩'으로 깔끔한 측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양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한줄로 간결하게 이어진 리어 LED 클러스터 램프가 마치 스포츠카의 뒷모습을 연상케 하며 EV6만의 개성을 더했다.

EV6 직접 보니…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로 거부감없는 미래차
실내로 눈을 돌리자 운전석부터 전면부를 감싸고 있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운전석 전면에 위치한 계기반에는 주행에 필요한 차량 정보가 표시됐고, 센터콘솔 쪽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내비게이션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었다.

화면 하단에는 공조 시스템 조작계가 일렬로 자리했고, 센터콘솔 앞부분에 시트와 스티어링 열선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식 버튼이 있었다.

깔끔한 인상을 줬지만 조작하기에는 다소 버튼이 작아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 콘솔은 아래쪽에 소지품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남겨 중앙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이오닉 5는 센터 콘솔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EV6의 센터 콘솔은 이동이 불가능했다.

센터 콘솔 앞쪽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끄자 운전석 시트가 자동으로 뒤로 움직이며 편하게 하차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EV6 직접 보니…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로 거부감없는 미래차
뒷좌석으로 이동해 앉아보니 아이오닉 5의 긴 휠베이스(축간거리)가 선사했던 여유로움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평평한 바닥이 내연기관차와는 확실히 다른 편안함과 안정감을 줬다.

EV6의 휠베이스는 2천900㎜로 아이오닉 5보다는 100㎜ 정도 짧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니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생겨났다.

'차박'(차+숙박)을 하기에 무리는 없어 보였지만, 시트를 완전히 접어도 완벽히 평평하지는 않아 다소 불편해 보였다.

EV6도 V2L(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이 탑재돼 충전구에 커넥터를 꽂고 다양한 가전기기를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오닉 5와는 확연히 다른 지향점을 드러내며 기대를 모은 EV6는 사전예약 3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와 GT-라인을 올해 하반기, GT 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차질없이 차량 인도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