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효능 과장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불가리스 효능 과장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남양유업을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임직원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 오너일가의 파킹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앤컴퍼니는 3일 “남양유업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단기간의 수익이 아닌 장기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투명한 경영과 관리,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집행임원제도는 집행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받아 이를 결정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을 감독하는 시스템이다. 대리점 갑질 사태, 창업자 외손녀 논란, 최근 불가리스 파문까지 ‘오너일가 리스크’로 악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한앤컴퍼니는 과거 웅진식품 투자 경험 및 노하우를 살려 남양유업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인수해 원가 절감, 니치마켓 공략 등 전략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웅진식품은 한앤컴퍼니 인수 전 매출 2931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매출 2230억원, 영업이익 202억원까지 개선됐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홍원식 전 회장 일가에 되파는 ‘파킹딜’ 의혹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주식매매계약에서 오너일가에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 등의 조건을 제공하지 않은 ‘진성 매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3일(1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