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모놀리스에 수백억 투자
경영도 참여

그린수소보다 경제성 높고
블루수소의 탄소포집 필요 없어
원천기술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
SK㈜가 청정수소 양산에 성공한 미국 스타트업 모놀리스에 투자했다. 올초 수소 전문기업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공급망)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는 모놀리스에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했으며 이사회 한 자리를 확보, 경영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수백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SK㈜뿐 아니라 미국 최대 발전 재생에너지 업체인 넥스트에라도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청록수소’를 양산 중이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나뉜다. 그레이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하는 것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개질해 뽑아내는데, 이때 발생한 기체 탄소를 별도로 포집하는 ‘탄소포집 저장(CCUS)’ 공정을 거쳐야 한다.

모놀리스는 블루수소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면서도 CCUS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가 기체가 아닌, 고체 상태로 나와 따로 포집할 필요가 없다. 회사 측은 기존 블루수소와 차별화하기 위해 청록수소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수소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가 필수적인데, 가장 친환경적인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할 때 대규모 전기가 필요해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모놀리스 기술을 활용하면 천연가스에서 공해 발생 없이 다량의 수소를 경제성 있게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놀리스는 작년 6월 청록수소 생산 공장을 완공,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췄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고체 탄소는 타이어, 기계용 고무부품 등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SK는 올 들어 수소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와 SK E&S는 올초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SK와 플러그파워는 합작사를 설립해 아시아 수소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수소 양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부지에 2023년까지 연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2025년에는 친환경 청정 수소를 연 25만t 양산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