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에코플랜트 TV광고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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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가 국내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M&A) 거래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충청 지역 폐기물 업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세 곳을 한꺼번에 인수한다. 경쟁업체 태영그룹 등에 대해 산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충청 지역 내 폐기물 소각업체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을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페기물 소각업체다. SK에코플랜트와 E&F PE는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금액은 약 1500억원 안팎 수준이다. 매각 실무는 삼일PwC가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PEF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폐기물 소각업체 클렌코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양측은 세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2600억~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JP모간이다.

SK에코플랜트는 세 업체를 한꺼번에 품으면서 충청 지역의 거점을 만들게 됐다. 클렌코는 충북 청주에,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 지역에 위치해 있다. 클렌코는 2014년 맥쿼리가 인수한 업체다. 대원그린에너지는 E&F가 2018년에, 새한환경은 지난해 맥쿼리로부터 인수했다. 모두 폐기물 소각 처리를 주력으로 한다. 충청 지역은 앞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소각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인근에 위치한 이들 업체를 한꺼번에 품으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는 이유는 M&A를 통해 업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폐기물 처리업은 SK그룹 외에도 태영그룹, IS동서도 영위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S동서는 E&F PE와 손잡고 폐기물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은 폐기물 업체 ESG와 ESG청원, 수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을 하나로 합친 뒤 합병 법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폐기물 업체 IS동서는 인선이앤티와 코엔텍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종합환경폐기물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M&A를 통해 빠르게 몸집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23년 만에 사명도 바꿨다. 기존 건설업 위주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표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의 M&A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폐기물 처리업은 건설업에 비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인허가가 필요해 진입장벽도 높고 현금흐름 창출력이 좋아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1일(09: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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