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과 해운대란 여파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전월보다 3.2포인트 하락한 80.5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1월 이후 3차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SBHI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해운·물류차질 등으로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1년 전보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두 배, 해운 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은 세 배 올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급락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86.2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금속가공제품과 1차금속, 섬유제품과 전기장비 등 13개 업종이 하락했고,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 등 8개 업종에서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77.5로 전월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81.2)은 전월 대비 3.0포인트, 서비스업(76.8)은 3.6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선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6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4개 업종은 상승했다.

수출 전망은 88.7로 전월(86.1)보다 개선됐지만 고용 전망(95.4→95.1)을 비롯해 내수 판매 전망(83.6→81.0)과 영업이익 전망(78.4→77.4) 모두 더 악화됐다. 5월 중소기업의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62.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업체 간 과당경쟁’(40.6%), ‘원자재 가격 상승’(40.3%), ‘인건비 상승’(39.2%) 등이 뒤를 이었다. 4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