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강원·부산 등 전국 해수욕장 때 이른 더위에 행락 인파
대부분 마스크 잘 썼지만, 거리두기 소홀 등 긴장 풀린 모습도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섭씨 2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29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산, 해변 등지에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조처에 시민들은 마스크를 끼고 야외로 향했지만, 일부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등 긴장이 풀린 모습도 보였다.

'여름이 성큼'…초여름 날씨에 전국 유명산·해수욕장 '북적'
제주지방은 맑은 가운데 관광객 3만여 명이 찾아 초여름 정취를 즐겼다.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은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등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또 사려니숲길과 둘레길 등에는 많은 탐방객이 찾았고, 애월읍 한담해변 등 전망 좋은 카페나 식당이 밀집 지역 곳곳은 렌터카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은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제주도 내 코로나19의 빠른 전파로 불안감이 높았다.

경포와 속초 등 강원 주요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은 해변에 텐트를 치고 백사장을 거닐거나 모터보트를 타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양양 죽도와 속초 설악해변 등 동해안 주요 서핑 명소에도 많은 서퍼들이 몰려 파도타기를 즐겼다.

또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는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난 모습이었다.

'여름이 성큼'…초여름 날씨에 전국 유명산·해수욕장 '북적'
마산 앞바다를 따라 난 창원 귀산 카페거리에도 가족, 연인들의 방문이 잇따랐고, 바다와 맞닿은 데크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고창 고사포 해수욕장과 부안 변산 해수욕장 등에도 해변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몰렸다.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도 정식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방문객들은 해안 데크를 걸으며 산책하거나 집라인 등 놀이기구를 타며 여유로운 휴일 정취를 만끽했다.

국립공원과 각 지역 유명산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탐방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름이 성큼'…초여름 날씨에 전국 유명산·해수욕장 '북적'
계룡산국립공원에는 6천600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산행을 즐겼고,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도 많은 탐방객이 찾아 녹음이 짙어가는 산책로를 거닐며 주말을 만끽했다.

이달 15일 봄철 산불조심기간 종료로 고지대 입산이 허용된 후 2번째 주말을 맞은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새벽부터 많은 등산객이 몰려 대청봉과 공룡능선 등을 오르며 두 달여 목말라 했던 산행 갈증을 해소했다.

천년고찰 법주사를 낀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3천여 명이 찾았고, 광주 무등산과 전남 순천 조계산, 담양 추월산, 영암 월출산 등에도 화창한 날씨 속에 수많은 등산객이 산행을 즐겼다.

계양산·마니산·문학산 등 인천지역 주요 산과 대구 팔공산, 경기 포천의 명성산, 동두천 소요산, 수원 광교산 등 유명 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름이 성큼'…초여름 날씨에 전국 유명산·해수욕장 '북적'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나, 혼잡한 일부 다중이용시설 등에서는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등 긴장이 풀린 모습도 목격됐다.

기장, 영도 등 바닷가 인근에 형성된 카페촌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기장 한 카페를 찾은 20대 최 모 씨는 "24일부터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놀랐다"며 "음식을 먹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기본 방역 수칙인데 잘 지켜지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종건 전승현 강종구 양영석 최수호 최종호 고성식 김진방 김선경 천경환 박성제 노승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