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열 총재. 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열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에서 쏟아진 우려 발언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그리며 4만 달러를 반납했지만,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오후 6시 45분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 전일 대비 2.95% 하락한 3만90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전일보다 0.76% 내린 4696만원을 기록 중이다.

26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아직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규제를 준수하지 않은채 판매되고 있는 증권형 코인이 많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증권보다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기관 및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어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 투자가 과열되면 가계 손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관련 대출 부실화 리스크가 금융기관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에 관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발언이 있고 나서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4542만원까지 하락했다. 바이낸스에서도 한때 3만7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조금씩 상승하면서 업비트에서 4700만원 선을 회복했고, 바이낸스에서는 3만9000달러대를 형성하며 다시 4만 달러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ETH)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바이낸스서 이날 장중 2633달러까지 하락했던 이더리움은 현재 전일 대비 2.55% 내린 27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도 321만원을 터치한 뒤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3.74% 하락한 334만원을 기록 중이다.

리플(XRP), 이더리움클래식(ETC) 등 거래량 상위 알트코인도 마찬가지였다. 리플은 업비트 기준 1141원을 기록한 뒤 상승을 거듭해 1215원을 기록 중이며 이더리움클래식은 8만75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 9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세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주요 가상자산의 김치 프리미엄은 하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이더리움클래식의 김치 프리미엄은 모두 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