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탐구

맞춤형 생산공정 시스템 설계
현대위아·순천농협 공장에 적용
스마트팩토리서 年100억 매출

이노비즈協 이끄는 임병훈 대표
中企 혁신 주도…공동브랜드 추진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적용해 만든 자동차 차체를 설명하고 있다.  /텔스타홈멜 제공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적용해 만든 자동차 차체를 설명하고 있다. /텔스타홈멜 제공

순천농협은 요즘 김치 판매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다. 직원 50여 명이 수작업을 거쳐 하루 10t의 고품질 김치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격 문제로 민간업체에 뒤처지면서다. 순천농협이 찾은 돌파구는 김치 제조공정 자동화. 순천농협은 최근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업체인 텔스타홈멜과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텔스타홈멜 측은 “김치공장을 무인화하고, 품질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지키면서 남도 김치 맛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텔스타홈멜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단순히 공장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개별 공장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
스마트팩토리는 하드웨어인 자동화 설비와 설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운용 시스템 등이 결합된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텔스타홈멜은 제조 과정에 스마트 공정을 도입하려는 기업에 생산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립 라인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플랫폼(링크5)을 넣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다. 고객사에 최적화된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는 “고객사 제품의 생산 정보와 재고관리 등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생산공정이 최적화되도록 설계한다”며 “장비 라인 조립부터 소프트웨어 설치까지 일괄해 ‘턴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자회사를 통해 사내 공장에도 실시간으로 공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원격으로 공장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 공장은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5G) 통신 등 정보기술과 결합해 ‘가상현실’로 공장을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이다. 그 덕분에 평택 본사 직원들이 멀리 떨어진 경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차체 부품의 가공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 구축된 스마트팩토리 시범 공장을 견학한 뒤 구매를 원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위아, 카팩발레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 연 100여 건의 스마트팩토리 수주를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완성차 부품 협력 업체뿐 아니라 반도체·식품·제약사의 문의가 늘었다”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스마트팩토리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즈 회원사 협업 체계 구축”
텔스타홈멜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진출한 계기는 자동차 부품 측정장비 제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임 대표는 1987년 회사 전신인 텔스타무역을 창업했다. 초창기 외국산 자동차 엔진 부품 품질검사 장비를 수입해 완성차 업체에 판매했는데, 사후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측정장비를 국산화했다.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품의 측정·검사장비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품질 경영을 강화하자 각종 부품의 데이터가 많았던 텔스타홈멜이 자연스레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임 대표는 “데이터 생성의 출발점이 되는 장비를 오래 다루면서 전문성이 생겼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의 생산 비중을 줄이는 추세여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사업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초 1만9000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모임인 이노비즈협회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그는 “회원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회원사 간 생산 협업 체계를 구성해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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