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경북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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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생산된 일본품종 포도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포도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 포도의 높은 품질과 함께 저장기술을 도입한 것이 이같은 성과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도 수출 역대 최대 비결 알아보니
2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포도 수출액은 722만7000달러였다. 작년 같은 기간 483만5000달러에서 49.5% 증가했다. 넉달간 수출물량은 작년 314톤에서 482톤으로 늘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포도 수출액과 수출물량인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포도 수출액은 2019년 대비 34.7% 증가한 3100만 달러, 수출물량은 1972톤이었다. 2016년 500만 달러에서 6배 이상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포도 수출이 늘어난 이유로 품질향상과 저장방법 개선을 꼽고 있다. 농식품부와 포도수출통합조직(한국포도수출연합)이 광합성을 돕는 영양제를 보급·지원하고, 품질향상 교육을 확대한 것이 통했다는 것이다.

수확 후 바로 냉장처리 하고, 저장방법을 개선토록 한 '저온유통체계 구축 시범사업'의 추진도 수출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기존 3개월에 불과했던 저장기간이 5개월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수출 기간이 기존 11~1월에서 3월까지로 연장되면서 수출단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도의 수출 단가는 주 출하시기인 11~1월 kg당 17.4달러였지만 2월 18.0달러, 3월 22.7달러 등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의 88%는 日 품종 샤인머스켓…로열티 내야할까?
한국산 포도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 개발한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켓이다. 전체 수출량의 약 88.7%가 샤인머스켓 품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샤인머스켓은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아끼즈21호와 하쿠난 품종을 인공 교배해 만든 청포도의 일종이다. 껍질이 얇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망고향이 나는 포도로 알려지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기 때문에 샤인머스켓을 재배하면 로열티를 일본에 내야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06년 품종 등록은 완료됐지만 재산권 등록은 하지 않아서다. 일본에서는 품종 등록 후 6년이 지날 때까지 재산권 등록을 하지 않으면 로열티를 받을 수 없다.

한국산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높은 곳은 베트남과 중국이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이 814만8000달러 어치를, 중국이 767만1000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두 국가 모두 전년 대비 37% 가량 수입을 늘렸다. 중국에선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BHG, 춘보 등 백화점·고급매장에서 1송이(500g)에 5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한국에서 생산된 일본 품종 포도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저장기술 전국 보급
농식품부는 한국포도수출연합, 경북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장기저장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전국 포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최근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이 급증함에 따라 농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장기술의 개발이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장기 저장을 통해 일정 기간 출하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폭락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수출 단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수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장기저장기술 보급·확대와 엄격한 품질관리와 홍보마케팅 등을 통해 프리미엄 한국산 포도(샤인머스켓)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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