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예정보다 다섯 배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이 우량등급에 크게 못미치는 BBB급에 불과한데도 기관들이 투자에 나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이날 실시한 무보증 회사채 2년물로 400억원 수요예측에 207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도 당초 절대금리로 연 4.1~5.1% 수준을 희망금리로 제시했으나 400억원 기준으로 3.45%에 모집물량이 채워졌다. 최대 증액 규모인 800억원까지도 연 3.5% 가량에 물량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지난해 두 차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달을 경험했으나, 올들어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대접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를 담는 하이일드펀드의 수요 자체가 많은데다 조만간 두산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회사채를 이달 31일 발행할 예정이며 마련한 자금은 전액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4일(17: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