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개국 자산 상위 100대 기업 경제력 집중도 분석 결과
"한국, 국부 대비 대기업 자산 비중 17.7%…주요국보다 낮아"
한국의 국민순자산(국부) 대비 대기업 자산 비중이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요 7개국(G7) 중 국부 데이터가 나오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4개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자산 상위 100대 기업의 경제력집중도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2019년 국민순자산 대비 상위 100대 기업의 자산총액 비중은 한국이 17.7%로, 비교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영국이 44.9%로 가장 높았고, 독일(27.7%), 프랑스(23.1%), 이탈리아(19.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국부 대비 대기업 자산 비중 17.7%…주요국보다 낮아"
한국은 10년 전(20.2%)보다 국부 대비 100대 기업의 자산 비중이 2.5%포인트 하락해 비교 대상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1.5%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영국과 독일은 각각 11%포인트와 1.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대기업 자산 비중을 장기시계열로 분석했을 때 전체 기업 자산총액에서 100대 기업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5년 47.5%에서 2019년 31.6%로 15.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조사대상 기간 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1996년(31.4%)에 근접하는 낮은 수치였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국, 국부 대비 대기업 자산 비중 17.7%…주요국보다 낮아"
이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9년 전체기업 수 대비 대기업 수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0.08%를 기록해 OECD 34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리투아니아(20위), 폴란드(21위), 터키(26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경련은 전했다.

스위스(0.83%)가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경쟁국과 비교해 대기업 경제력 집중이 높지 않은데 대기업 수 자체도 적은 것이 현 실정"이라며 "경제력 집중 억제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