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분의 80%를 보유한 인도 재생에너지 회사 'SB에너지 인디아'를 현지 경쟁업체에 팔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의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이날 SB 에너지 인디아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다니 측은 매입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거래는 인도내 재생에너지 분야 기업 매매 사례로는 최대 규모로, 이번 거래에서 SB에너지의 가치는 35억달러(약 3조9천690억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아다니 측은 이번 인수로 인도에서 태양광 발전 개발사 1위 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저널은 전했다.

특히 저널은 이번 매각이 한동안 수천억달러를 쏟아부으며 태양광 산업 투자를 독려해온 손 회장의 행보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한때는 태양광 사업에 전념하고자 회사를 1년간 쉴 생각까지 할 정도로 태양광 투자에 열정을 보였으나 이 사업을 통한 수익률 확보에는 고전해왔다.

한편 미국 이동통신회사 T모바일의 최대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은 소프트뱅크로부터 T모바일 지분 8.5%를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이치텔레콤은 현재 T모바일의 지분 43%를 가지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보유지분을 사들이면 과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지분 거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재생에너지 투자 수확기? 4조원에 인도회사 매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