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지난 3월 전력 판매량,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조강 생산량 등 산업 현장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력 판매량은 총 4만307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월별 전력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다. 전체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3월 국가산단 가동률은 82.1%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3월(82.1%) 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산단 가동률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해 5월 70.4%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회복되는 추세다. 업종별 가동률은 운송장비가 90.8%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86.7%), 철강(82.0%), 비금속(78.3%) 순이었다.

조강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3월 조강 생산량은 606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이는 2019년 5월(627만5000t) 후 최대 규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자동차 업종이 위축되고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로 인한 내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완벽한 회복 추이를 확인하려면 두세 달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