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신기인터모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신기인터모빌 인수 추진…新사업 영토확장 나선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이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18일 선정됐다. 지난 3월 사명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 확대를 선언한 후 이뤄지는 첫 번째 인수합병(M&A) 시도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신기인터모빌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지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경영권을 비롯한 지분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추후 진행되는 본실사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면서 인수 후 통합 과정을 통한 시너지 등 주요 사항들을 정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기인터모빌은 1970년 설립된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1987년 현대차 협력업체로 등록된 이후 33년간 콘솔박스, 엔진커버, 휠가드, 내장트림 등 고기능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주력 공급해 왔다.

신기인터모빌의 지난해 매출은 323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70%를 보유한 ㈜신기다.

정밀 플라스틱 사출 가공 분야에서도 7년 연속 5스타를 획득했다. 인수 대상 회사의 플라스틱 제품들은 전동화와 영향이 없는 제품들이며 경량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사업영역 다변화를 위해 사명에서 ‘상사’를 떼고 현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자동차 및 전기차 부품 제조, 친환경 소재 및 복합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관련 사업 등을 정관의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상사 본연의 기능인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사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경량 플라스틱 제조 및 사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분야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의 기존 모빌리티 사업이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창출도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해외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한 부품 수출 시장 개척 등을 본격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