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울산1공장./ 사진=연합뉴스
순항하던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노조 리스크란 암초를 만났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과 오는 20일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의 가동을 멈춘다.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이 원인이다.

전날 가동을 중단한 울산 5공장 2라인은 이날도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 5공장 2라인은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반도체 수급난으로 그랜저, 쏘나타, 코나 등이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는 수순이다. 반도체 수급난과 맞물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양산이 더디게 진행되며 고객들 사이에서는 출고 지연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기아도 반도체 부족 사태 후 처음으로 이날까지 이틀간 광명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공장은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으로 재차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해 전날 성명을 내고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밝혔다. 기아 노조 역시 소식지에서 미국 투자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다만 현대차의 투자 계획은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한 설비 확충 외에는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종전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했던 사업을 아우른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