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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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줄줄이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8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657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본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총계는 1371억원, 자본금은 1924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말에는 자본잠식을 피했지만, 올해 결국 자본총계가 줄어 자본잠식이 됐다. 제주항공의 총부채는 966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05%에 달했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1761억원이다. 유동성 리스 부채도 113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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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경우 올해 1분기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31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배 수준으로 커졌다. 자본총계는 259억원, 자본금은 450억원이다. 진에어 부채는 464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93%에 달한다.

에어부산도 1분기 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385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키웠다. 이와 함께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에어부산의 자본총계는 538억원이고, 자본금은 820억원이다. 에어부산의 부채는 939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750.4%에 달했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222억원)보다 적자가 두배로 늘었으나 지난달 단행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은 면했다.

LCC들은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속 여객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LCC들은 정부의 조속한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올해 초 2000억원 수준의 자금지원 방침을 내놨으나 아직 자금 지원을 위한 실사 등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