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말 글로벌 자동문 전문업체 아사아블로이와 협업해 ‘투명 자동문’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투명 자동문 이미지. LG 제공
LG전자는 지난해말 글로벌 자동문 전문업체 아사아블로이와 협업해 ‘투명 자동문’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투명 자동문 이미지. LG 제공
LG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가전, 전기자동차 배터리, 석유화학 등의 주력 사업 부문에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탄탄하게 하고 있다. AI(인공지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바이오 등 미래 기술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다.

○AI에 역량 집중

2018년 실리콘밸리에 출범한 LG그룹의 벤처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했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비중이 80%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한 ‘딥인스팅트’는 딥러닝 기반으로 악성 코드와 랜섬웨어 등을 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생산 설비와 제품 품질의 이상 탐지 등 제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해 향후 LG 제품 및 보안 시스템, 공장 최적화 등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지난해 말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또 계열사 간 AI 전략 및 기술 개발을 조율하는 핵심 허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LG 계열사별로도 AI 조직을 강화하며 미래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CTO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최근 AI 분야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 조지프 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LG CNS는 2019년 4월 AI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해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언어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OLED 대규모 투자 속도 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제품군을 여러 크기로 확장하는 동시에 OLED 패널의 쓰임새를 늘리면서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TV 시장의 구매 패턴이 고급·대형 제품으로 맞춰지면서 OLED T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48인치부터 83인치 다양한 OLED TV 라인업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TV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OLED TV 출하량이 365만 대였으며, 올해 95% 증가한 71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투명 OLED 사이니지를 활용해 항공, 인테리어, 자율주행차 등으로 OLED 적용 분야를 넓힐 방침이다. 사이니지는 공공·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문 전문기업 ‘아사아블로이’와 투명 OLED 자동문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 육성

LG는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산업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당뇨·대사, 항암·면역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년간 약 6000억원의 R&D 투자 등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40여 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생명과학 사업분야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아마비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와 2021~2022년 총 8000만달러 규모의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