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최근 공개한 콘셉트카인 엠비전 X.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개한 콘셉트카인 엠비전 X.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종합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현재 1조원에서 2025년 1조7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중장기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미래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한다.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전략 투자를 하는 등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의 벤비직스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해 증강현실(AR)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 협력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독자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선행기술 연구개발에 자원 투입을 확대한다. 현재 선행기술 개발비는 전체 개발비의 14%인데, 2025년까지 30%로 늘려간다.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모델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와 기술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량도 확보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10년 이후 미래를 대비한 신사업을 발굴한다. 자동차 사업 외에도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X’와 ‘엠비전 팝’은 이런 ‘중장기 전환’ 전략하에 최근 출시한 모빌리티 콘셉트카다. 4인용 모빌리티 엠비전 X는 실내 공간을 기존 자동차와 다르게 꾸몄다. 모든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360도 스크린으로 스포츠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투명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 감상도 가능하다.

실내 가운데에는 28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사각 기둥의 콕핏(조종기)도 있다. 탑승자는 디스플레이에 손대지 않고도 제스처만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엠비전 팝은 전기차 기반의 초소형 모빌리티다. 포빌리티(phobility)를 핵심 기술로 장착했다. 스마트폰(phone)으로 모빌리티를 제어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운전대에 장착해 콕핏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 회전해 게가 움직이듯 좌우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도 가능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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