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세계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장 진단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5년까지 AI를 앞세운 종합 건설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을 통해 굴착기에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모듈’을 탑재한다”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장비 이상 여부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스스로 장비의 고장 유형을 판별하고,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추천할 수 있다. 엔지니어는 해당 기술의 도움을 받아 원격으로 상황을 판단해 현장을 지원한다.

통상 건설장비는 장시간 과중한 작업 하중을 견뎌야 한다. 센서와 전조증상만으로는 장비 결함을 감지하기 어려워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AWS와 함께 AI 기반의 스마트 건설장비를 개발해왔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월 반(半)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컨트롤 굴착기를 첫 구매 고객에게 인도했다.

윤영철 현대건설기계 R&D본부장은 “AWS와 함께 개발한 AI 기술을 건설장비에 도입해 진단과 수리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장비 가용 시간은 극대화하는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엔 국내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하고 AI 기술을 앞세워 건설·물류 솔루션 공급자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의 ‘기술혁신 2025’를 공개했다. 아마존 KT 등 클라우드·AI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해 스마트 건설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