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분기 적자적환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객 수요에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항공사의 경영위기가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 7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냈다고 17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네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 20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세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끊겼지만 항공 화물영업 특수에 힘입어 흑자를 낸 것이다.

시장에선 화물영업을 앞세워 네 분기 연속 흑자를 낸 대한항공처럼 아시아나항공도 올 1분기에 영업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국제선 여객이 늘지 않은 채 화물영업만으로는 이익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수송 물량은 2019년 기준 35억FTK(톤킬로미터)로, 대한항공(74억FTK)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코로나19 직후인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업손실은 크게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객기 네 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주력 노선에 적극 투입해 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상장사 네 곳도 올 1분기에 개별 기준 각각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네 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늘었다. 진에어는 전년 동기(-313억원) 대비 배가량 늘어난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도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219억원) 대비 두 배를 넘었다. 에어부산은 4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