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시장 선점 경쟁 치열…한국은 '스마트' 원전 개발 중
화두로 떠오른 '소형모듈 원자로'…"안전성·활용성 높여"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미국 바이든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 분야 SMR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SMR 분야나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도 한미가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SMR 개발과 추진을 위한 '혁신형 SMR 국회 포럼'이 출범하기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MR은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출력을 내는 원전으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원전이다.

용량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새로운 설계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과 활용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초기 건설 비용이 적고, 기존 전력망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전력생산은 물론 수소생산, 지역난방 등 다양한 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SMR는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 전원으로 수소생산과 해수 담수화 및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서 SMR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실증과 상업화 등을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손을 맞잡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총 71기의 노형을 개발 중이며, 2035년까지 전 세계 65∼85GW 규모의 SMR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원자력 업계는 전망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상용원전의 계속 운전과 더불어 초소형원전 육성 정책을 밝히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얼마 전 빌 게이츠도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SMR '나트륨'을 미국 내에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SMR이 개발되면 대형원전 도입을 주저하는 개발도상국에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스마트'(SMART)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 원전은 소형원자로로는 세계 최초로 2012년 표준설계 인가(SDA)를 받았다.

최근에는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선된 설계사항에 대한 변경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소형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중동지역으로 스마트 원전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수원이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또 다른 소형원자로인 '혁신형 SMR'은 계통을 더 단순화하고 모듈화 개념을 강화한 원전이다.

연간 혁신형 SMR 1개 호기를 수출하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한수원은 내다봤다.

더 나아가 SMR보다 더 작은 초소형(마이크로) 원자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초소형 원자로의 공식적인 정의는 아직 없지만 통상 20MWe(메가와트) 미만의 원자로를 의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소형원자로는 고열을 요구하는 산업공정, 해수담수화 등 기존 화석 연료 사용산업을 대체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 저감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면서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작아 도서 지역 전력공급 등 다양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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