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소스 대신 고추장 넣은 '로제 떡볶이' 인기
업계에선 '레시피 도용' 두고 소송전까지
[사진=배떡 홈페이지 캡처]

[사진=배떡 홈페이지 캡처]

'로제(Rose)' 소스를 이용한 음식이 2030 세대에서 인기를 끌며 연예인과 정치인들까지 로제 소스가 들어간 음식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였다. 토마토 소스에 크림을 섞어 만들어 장밋빛을 띠는 로제 소스는 주로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에 쓰이는 소스지만 최근 토마토 소스 대신 고추장을 넣은 한국식 'K-로제' 소스가 인기를 끌면서다.

17일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 로제 메뉴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1년새 요기요 앱에 등록된 로제 메뉴 역시 2.6배 늘었다. 전월 대비해서도 로제 메뉴 등록 수는 110%, 포장 주문 수는 220% 증가했다.

로제 소스 판매량 역시 껑충 뛰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5월12일 로제 소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강다니엘은 지난 2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로제 떡볶이 먹방을 선보였다. 당시 강다니엘은 "로제 파스타 맛이 나서 기존 떡볶이랑 다른 느낌이다. 맛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백현도 같은 달 네이버 브이앱 라이브에서 로제 떡볶이 먹방을 선보이며 "매운 걸 진짜 못 먹는데 로제 떡볶이는 약간 매콤한 정도"라고 호평했다.
[사진=태영호TV 캡처]

[사진=태영호TV 캡처]

'로제 열풍'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대 표심을 잡겠다며 유튜브에서 로제 떡볶이 먹방을 선보인 게 대표적 사례다. 태 의원은 "매운맛에 중독성이 있어 (손이) 계속 간다"며 핫도그를 로제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보궐선거 이후 "보좌진이 이번 선거의 관건은 20대의 표심을 잡는 것이라며 20대들이 좋아하는 메뉴 로제 떡볶이를 먹으며 방송하는 먹방 소통 라이브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로제 떡볶이가 인기를 끌자 '원조 레시피'를 두고 업체 간 법적 분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지난달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배떡'에서 로제 떡볶이를 시켜먹은 후 배달앱에 "유명 로제 떡볶이 집이랑 맛이 똑같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 리뷰가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떡볶이 전문업체 '떡군이네 떡볶이'의 한 점주는 배떡을 저격하며 "B사(배떡)는 떡군이네 떡볶이 가맹점이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레시피 도용 논란이 일자 일부 소비자는 배떡 불매운동을 벌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배떡 측은 레시피 도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배떡을 운영하는 어메이징 피플즈는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억측과 허위 사실 적시로 가맹점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어메이징 피플즈는 "레시피 도용 문제로 소송 건에 있어 민형사상 승소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재판부는 로제 떡볶이 조리법은 인터넷 등에 나와 있어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떡군이네 떡볶이를 운영 중인 신우푸드는 이튿날(4월28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만의 특색으로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 억울함을 밝힌 것뿐"이라며 과거 배떡 측이 가맹점주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7월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레시피 영업비밀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2심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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