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이자율·주식·신용 관련 상품 거래 모두 줄어
작년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 1.7경…코로나에 5.2% 감소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경7천1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926조원(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대외무역이 줄면서 외화 관련 헤지 수요가 감소했고 저금리 기조에 금리 헤지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1경3천250조원)는 전년보다 679조원 줄었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인 통화선도가 657조원, 통화스와프가 31조원 줄었다.

통화옵션은 9조원 늘었다.

금리 변동 위험에 대응하는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3천527조원)도 전년보다 230조원 줄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3월 0.75%로, 그해 5월 0.5%로 인하된 뒤 금리 변동성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자율스와프(-155조원) 등의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자율스와프는 이자율 위험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동일 통화의 일정 원금에 대해 서로 다른 이자(주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거래다.

주로 1년 이상 장기로 거래된다.

주식 관련 장외상품 거래 규모(193조원)도 전년보다 14조원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주가 급락 이후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대폭 줄었고, 이에 따라 ELS 헤지 목적 주식스왑 등 거래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22조원)은 전년 대비 7조2천억원 감소했다.

작년 거래 규모를 상품별로 보면 통화 관련 거래(77.9%) 비중이 가장 컸고 그다음은 이자율 관련(20.7%), 주식 관련(1.1%), 기타(0.2%) 순이다.

거래 잔액 기준으로는 이자율 관련 거래(64.4%), 통화 관련(34%), 신용 관련(0.8%). 주식 관련(0.6%) 순으로 많았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1년 전보다 500조원 줄어든 9천935조원이다.

지난해 거래 규모를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경3천535조원(전체의 79.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2천560조원, 15%), 신탁(742조원, 4.4%) 등이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절반 이상은 국내회사와 외국회사 간 거래(60% 이상)였다.

은행과 증권사의 거래 상대방을 보면 외국 은행·투자은행(IB)·자산운용사 등 외국 금융회사가 40.2%(거래액 기준)를 차지했다.

외은 지점과 국내은행은 각각 21.8%, 18.6%였다.

작년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규모는 231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1천억원 증가했다.

주식 관련 상품 중개·주선이 크게 늘었으나 다른 상품 실적은 줄었다.

금감원은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금융회사의 제도 이행 준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준비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1월부터 리보(LIBOR) 금리 산출이 중단되므로 대체 조항 반영 등 금융사별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고객에게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행정지도를 통해 중앙청산소(CCP)에서 청산하지 않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증거금(담보)을 거래 당사자 간에 사전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거래 잔액 등에 따라 이행시기에 차등을 뒀는데, 오는 9월부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이 70조원 이상인 대상 기관으로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가 시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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