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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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기업인 자산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세계 500대 블룸버그 억만장자'(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이 부회장은 170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인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 부회장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억만장자 명단에서 한국인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순자산은 전날 종가 기준 약 126억달러(약 14조1448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 자산의 대부분은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부회장의 최근 1년 간 순자산은 154억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이 상속자들 사이에 분배되는 과정에서 130억달러가 감소한 것"이라며 "상속세 납부액 중 이 부회장의 몫으로 예상되는 22%를 반영해 24억달러의 부채도 반영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에 이어 국내 기업인 자산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04억달러)이 차지했다. 이어 김정주 넥슨 창업주(104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03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1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1880억달러)가 차지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1700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440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