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

이미진 비에이치랩 마케팅본부장
이미진 비에이치랩 마케팅본부장 / 사진=비에이치랩

이미진 비에이치랩 마케팅본부장 / 사진=비에이치랩

“5년 후엔 ‘엘라스틴 했어요’ 대신 ‘모다모다 했어요’라는 말이 유행할 거예요”

이미진 비에이치랩 마케팅본부장은 요즘 흥분상태다. 20여년 마케터 경력으로 쌓은 노하우를 집중할 ‘인생 브랜드’를 만나서다.

기능성 샴푸 브랜드 모다모다(Moda Moda)가 바로 그것. 비에이치랩과 카이스트 이해신 박사가 공동 개발한 모다모다는 해로운 염모제 성분 없이 모발을 어둡게 발색하는 샴푸다. 샴푸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모발 색깔이 어둡게 변한다.

이 본부장은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많았는데 모다모다를 사용한지 4주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염색했냐’는 소릴 들었다”며 “흰머리 때문에 염색하느라 고통받는 사람을 없게 할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홍보팀, 신라호텔 마케팅팀, CNP 차앤박 화장품 CMO 등을 거친 이 본부장은 올 1월 비에이치랩에 입사했다.

Q: 모다모다 마케팅 전략은
A: 해외에서 먼저 히트치고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와 손 잡았다. 킥스타터는 전세계 상품 기획자와 유통 바이어들이 눈여겨보는 테스트 베드이다.

킥스타터에서 성공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품의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다. 이달말 킥스타터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Q: 킥스타터 이후엔
A: 아마존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모다모다 보도자료가 서너 번 나갔는데 북미지역 주요 언론사와 방송사, 인터넷 신문 등 2,000여개 매체에 브랜드 론칭 소식이 보도됐다.

미국은 물론 호주, 영국, 캐나다, 베트남, 브라질, 중국, 스페인, 일본,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수출문의와 유통제안서가 밀려들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의 반은 사실상 성공한 셈이다.

Q: 국내 유통업체들의 반응은
A: 대형 할인점, 드럭스토어, 백화점 등 굵직한 유통채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수많은 고객들이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신제품이 상품을 내놓기도 전에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기적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한국 시판 시기는 6월말로 잡고 있다.
“엘라스틴 했어요” 대신 “모다모다 했어요”

Q: 모다모다의 향후 마케팅 계획은
A: 국가별 현지화 전략이 최대 이슈다. 전세계에서 수출 문의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서 국가별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K뷰티의 대표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시장을 넓혀 나갈 생각이다.

Q: 비에이치랩 마케터들이 일하는 방식은
A: 가장 큰 특징은 ‘Co-Working’이다. 문서공유 시스템을 통해 연관된 팀원이 다 같이 작업하거나, 회의실에 모여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프로젝트를 그 자리에서 완성시킨다. 그래서 혼자서 골머리 앓는 팀원이 없다.

업무의 성역이 없다. 광고 담당자가 세일즈 미팅에 참석할 수 있고 언론홍보에 관심있으면 기자 미팅에 동행한다. 마케팅의 모든 업무는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모두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주니어 시절부터 본인 업무 말고 다른 업무에 관심을 갖게 독려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Q: 마케터로서 본인의 강점은
A: 대기업에 있을 때는 튀는 생각들 때문에 ‘돌아이’ 취급을 받기도 했다. 예전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할 정도로 튀는 행동들이 달갑지 않게 여겨지기도 했는데, 요즘엔 일부러 똘끼 넘치는 ‘돌아이’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서 일하기가 편해졌다.

창의적인 생각이 강점이다. 똑 같은 이슈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고 응용해 ‘나의 브랜드’에 녹여내는 것이다.

■ Interviewer 한 마디
“내가 트렌드 안에 살지 않으면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없어요”

이미진 본부장은 “마케터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현재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십중팔구 ‘라떼형’이 되기 십상입니다. 높은 안테나를 세우고 와이파이를 최대치로 켜놓아야 해요. 옷은 신상만 입고, 노래는 신곡만 듣고, 카페도 새로운 곳만 갑니다.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거죠. 그래서 취향이 없어요. 철딱서니 없다는 말을 들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철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본부장이 트렌드에 민감하게 살아온 덕에 인생 브랜드를 만난 것은 아닐까.

장경영 선임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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