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 "설비증설·인수합병 등 검토"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온 SK하이닉스(125,500 +1.21%)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8인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할 계획으로 국내 설비를 증설하고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3일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진행한 'K-반도체 전략' 발표회에서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매출의 98%를 메모리 반도체에서 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은 세계적 수준과는 격차가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하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 있는 정도다.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 확대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국내 팹리스 기업 지원을 통해 비메모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개발·양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M&A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M&A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노종원 부사장(CFO)이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투자 확대 방안은 국내 증설과 M&A 등이라고 구체화한 것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도 중장기적으로 4개의 신규 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개가 입주해 'K-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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