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나무와 정면 충돌해 탑승자 두 명이 즉사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다란 논란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지난달 17일 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나무와 정면 충돌해 탑승자 두 명이 즉사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켜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다란 논란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놓은 채 주행한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 차량이 전소한 가운데, 당시 사고가 오토파일럿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이 밝혔다. 탑승자가 실제로 운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차량 소유주의 주택 보안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이 테슬라 모델S 운전석에 앉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카메라는 다른 한 명이 조수석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담고 있었다.

앞서 2019년형 테슬라 모델S 차량은 지난달 17일 오후 11시25분께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고속으로 달리다 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정면 충돌했다. 그 직전 도로에서 솟아오른 맨홀에 부닥치기도 했다.

차 앞부분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손상돼 화재가 발생한 뒤 탑승자 두 명 모두 사망했다. 차량이 전소된 뒤 뒷좌석과 조수석에서 희생자들이 발견됐다.

당시 지역 경찰은 차량 운전석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며 주행주행 기능이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트위터에 “자체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이 주행할 당시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NTSB의 예비조사 보고서만으로는 사고의 원인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NTSB는 차량 화재로 대부분의 정보기록 장치가 손상됐기 때문에 주행 속도와 에어백 전개 여부, 탑승자들의 안전띠 착용 여부 등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NTSB는 추가 조사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