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새 회장단 공식 출범

"젊어지자"…강호찬·이동섭·김남정 등 70년대생 CEO 3명 수혈
CJ ENM 등 콘텐츠·종합상사 합류…중진공 이사장도 첫 영입
"수출기업 화물대란, 정부와 방안 모색…이재용 사면은 대찬성"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면서 한국무역협회가 한층 젊어졌다. 1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무협 제31대 회장단 출범식에서 구자열 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허문찬 기자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면서 한국무역협회가 한층 젊어졌다. 1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무협 제31대 회장단 출범식에서 구자열 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허문찬 기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무협을 진정한 중소 수출 기업 지원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11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협 회장단도 대한상공회의소처럼 젊은 조직이 돼야 한다”며 “경륜 있는 경영자와 젊은 경영자가 어우러져 다양하고 균형있는 시각으로 무역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어진 무협 회장단
무협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제31대 회장단의 첫 회의를 열고, 새로 영입한 15명을 포함한 총 36명의 회장단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4년 2월까지다.

과거에 비해 회장단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처음으로 1970년대생 CEO 3명이 회장단에 합류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과 이동섭 일진그룹 사장은 1971년생이며,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1973년생이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구 회장은 기자와 만나 “최태원 회장이 맡은 대한상의도 ‘젊은 피’를 부회장단에 대거 영입했듯이 무협도 1970년대생 CEO들을 회장단에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회장단에 속한 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해졌다. CJ ENM(방송·콘텐츠), 스마일게이트(게임) 등 콘텐츠 수출 기업과 동원그룹(식품), 동화그룹(친환경 건설자재), 인팩코리아(전자) 등이 새로 합류했다. 구 회장은 “CJ ENM 등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 분야 기업이 회장단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사가 중소기업 지원 앞장”
종합상사들이 회장단에 다수 들어온 점도 특징이다. 삼성물산, LG상사, GS글로벌 등 국내 대표 종합상사가 이번에 새로 합류했다. 이 역시 종합상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구 회장의 영향이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15년 동안 세계 무역 현장을 경험했다. 그는 “종합상사들이 무협 회장단에 합류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무역 지원기관과 한국수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등이 회장단으로 참여해 무역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특히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직접 소개하며, 회장단으로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진공 이사장이 무협 회장단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예전에 상사에 근무할 때부터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며 “무조건 회장단에 합류해야 한다고 김 이사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회장단으로서 중소 수출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화물대란으로 중소기업 위기”
수출기업들은 최근 화물대란을 겪고 있다. 해운을 중심으로 화물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 회장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특히 화물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화물대란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너무 몰아붙이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면서도 “기업인으로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찬성”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 5단체는 지난달 27일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건의했다. 구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경제단체와 함께 공식적인 의견을 낸 것”이라며 “다만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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