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글로벌 독점 판매권 등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이 탄탄해 당분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달았다. 당분간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룹 내에서 의약품 해외 마케팅·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분 중 일부를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2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237억원이다. 2019년 -3098억원에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2017년 코스닥시장 상장 과정에서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된 후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종속법인 운영자금 목적의 현지 차입금 증가 탓에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2029억원으로 전년(1164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526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2%다. 2019년 7.5%에서 껑충 뛰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는 빠른 출시 속도와 파트너사와 효과적인 협업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임상 단계가 진행 중인 품목을 셀트리온으로부터 매입해 재고자산으로 보유하다가 판매 허가가 이뤄지면 해당 지역의 파트너사에 대규모로 납품하고 있다. 파트너사는 재고자산을 보유하면서 현지 병원, 약국 등을 통해 환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매 초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이후엔 시장 침투 속도와 실제 판매가격 등에 따라 매출이 큰 변동을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18년부턴 일부 지역과 품목에 대해 직접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직접 판매는 파트너사 대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지 자회사가 재고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현지 병원, 약국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간접 판매 중 일부를 직접 판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약 해지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초기 안전 재고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재고자산 보유, 이행보증금 지급, 판매 단가 조정 등과 관련해 운전자본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운전자본 투자부담으로 인해 2017년 이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의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운전자본 투자부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와 시장 침투 양상에 대한 관찰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유럽 시장의 성장과 미국 시장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0일(10: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