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액 777조 해당 이자도 5조 급증
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12조원 '껑충'

은행팀 =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기관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대출을 보유한 가계가 내야 할 이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p) 높아지면 대출자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12조원 가까이 불어난다.

한은이 추산한 국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77조원으로, 이들은 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이자를 5조2천억원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 금리 1.0%p 오르면 이자 11.8조 증가
9일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p 오를 때 이자는 11조8천억원 증가한다.

이자 증가액을 소득분위별로 보면 ▲ 1분위(하위 20%) 5천억원 ▲ 2분위 1조1천억원 ▲ 3분위 2조원 ▲ 4분위 3조원 ▲ 5분위(상위 20%) 5조2천억원이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천억원의 이자 부담이 더해지는 셈이다.

이 집계는 한은이 작년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총잔액인 1천630조2천억원을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파악한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비중에 따라 나눈 결과다.

한은은 은행권 대출 자료와 비은행권 모니터링 정보 등을 분석해 가계대출의 72.2%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일 것으로 추정했다.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 상승에 바로 영향을 받는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소득분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모든 분위에 같은 비율을 적용했다.

이 변동금리 가계대출 잔액에 금리 인상 폭 1%포인트(0.01)를 곱해 추정된 것이 총 이자 증가분(11조8천억원)과 소득분위별 이자 증가 규모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한국 전체 금융부채 가운데 각 소득분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 1분위 3.9% ▲ 2분위 9.4% ▲ 3분위 17% ▲ 4분위 25.6% ▲ 5분위 44.1%다.

같은 방법으로 금리가 0.5%p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5조9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분위별로는 ▲ 1분위 2천억원 ▲ 2분위 6천억원 ▲ 3분위 1조원 ▲ 4분위 1조5천억원 ▲ 5분위 2조6천억원이다.

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12조원 '껑충'

◇ 자영업자 이자 부담도 5.2조 증가 추정
한은은 대출금리가 1%p 뛰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천억원이나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기관별로 보면 은행 대출자의 이자가 3조3천억원,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이자가 1조9천억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자영업자 이자 추정에는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했다.

약 100만명 대출자의 대출 정보가 담긴 이 DB에서 한은은 개인사업자 대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자영업자로 간주했다.

이렇게 자영업자로 분류된 이들의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금액을 자영업자가 보유한 총대출 규모로 봤다.

한은은 이렇게 추산한 자영업자의 총대출액에 일정한 확장 배율을 곱해 작년 3분기 기준 한국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777조4천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만을 가려내기 위해 은행권 대출에는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상 은행 변동금리 대출 비중(60%대 초반)을,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대출에는 변동금리 비중 추정치(70%대 초반)를 곱했다.

다시 여기에 금리 상승폭 1%p를 적용해 더한 결과가 총 이자 증가액 5조2천억원이다.

국내 가계대출이 올해 1분기에 더 증가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계와 자영업자가 금리 상승 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 이자도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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