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연저점 근접…"주식시장 안정 상태 의미"
증시 상승 요인 주목…수출·약달러·외인 수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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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14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됐습니다. 일부 종목은 공매도로 큰 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도 상당합니다. 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공매도 타격을 빗겨간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안함보다는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외국인 수급 개선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3거래일을 누적해서 보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개별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리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상승흐름이었습니다. 일부 나무들은 시들었지만 숲은 전체적으로 살아난 셈입니다.

공매도 재개 당일인 3일 코스피는 직전일보다 0.66% 하락했고, 코스닥은 2.2%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인 4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0.64% 상승해 재개 당일 하락 분인 0.66%를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전날에도 1% 상승 마감하면서 오름세를 유지 중입니다. 코스닥은 재개 당일 하락분을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연일 1% 미만으로 상승하면서 하락 분을 메우고 있습니다.

일단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급락은 없는 상황입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도 지난 4일 기준 16.89%로 연중 최저점인 16.08%(4월 8일)에 근접했습니다. 이 지수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상승하는 '역행적 지표'입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구간에 놓여있음을 뜻한다"며 "지수의 하단이 단단해졌다는 뜻으로 '안도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걱정보다는 증시를 밀어올릴 다른 재료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수출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1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 늘었다. 3월에도 53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16.5% 증가했습니다. 한국은 수출에 의존해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수출이 개선되면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업 이익 개선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러 약세도 심화될 전망입니다. 오는 2분기에는 달러인덱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보다 유럽이 빠르게 경기 회복에 나서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를 누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달러 약세로 신흥국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공매도'라는 투자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전문가들은 그간 외국인 입장에서 공매도는 하나의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면 현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봤습니다. 투자전략을 막으면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접근을 꺼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털 동력과 외국인 수급 유입 기대감 확대를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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