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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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이 각각 5억달러, 40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금융지주 지난 4일 5억달러 규모의 바젤Ⅲ 적격 외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채권은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만기 5년후 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포함돼 있다.

발행금리는 2.875%이다. 8배에 해당되는 39억 달러의 ‘사자’ 주문이 몰리며 최초 제시금리 대비 0.52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발행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금리로 평가받았다.

신한지주는 최근 미국의 재정 부양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중국 대형 배드뱅크의 채무불이행 우려 등 시장 불안요인에도 건전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신한지주가 2018년이후 4년 연속 같은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 성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ESG 관련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평가기준이 까다로운 다크 그린(Dark Green) 투자자를 30% 가량 유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동시에 거뒀다.

향후 신한지주는 조달 재원을 발행 취지에 맞게 저소득층 및 중소기업 지원 등 금융소외계층 지원 사업과 환경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ESG 사업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으로 신한지주의 재무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그룹 자기자본(BIS)비율은 3월말 대비 0.22%포인트 높아진 16.12%,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43%포인트 개선된 112.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도 4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후순위채권(녹색채권·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10년 만기물로 발행금리는 국고채 민평금리에 0.47%포인트를 가산한 2.58%(고정)이다. 최초 발행 예정 규모는 3000억원이었지만, 수요가 몰려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을 통해 신한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0.2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자기자본 확충으로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