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우리금융지주가 각자 운영 중인 모바일 간편결제 앱에서 타사 신용·체크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 앱인 ‘신한페이’에서 국민카드나 우리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그룹 내 모든 계열사와 연동하는 통합 결제 앱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의 결제 앱인 ‘우리페이’를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사용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만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페이를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타 금융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페이에는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기술과 타 은행 계좌결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앱 ‘WON뱅킹’에서 우리페이를 구현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서비스인 신한페이를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신한페이는 신용·체크카드뿐 아니라 계좌결제와 선불결제도 가능하다. 계좌결제는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모바일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하는 서비스다. 터치결제 기술을 활용해 전국의 모든 신한카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페이에서도 타사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개방형 결제 앱인 KB페이를 내놨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저축은행 등 모든 계열사 앱을 KB페이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우선 KB국민카드 앱인 ‘KB국민카드’와 ‘리브메이트3.0’ ‘KB페이’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NH페이를 개발 중이다. 기존 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 내 모든 계열사와 연동하는 통합 결제 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하나금융도 ‘원큐페이’를 모든 계열사와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