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샴푸와 보디워시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옷과 신발에 이어 고가 보디케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샴푸는 일반 마트 제품보다 약 20배 비싸지만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샴푸계의 샤넬’로 불리는 브랜드 ‘오리베’의 올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오리베 매출 1위 제품은 ‘골드 러스트 샴푸’다. 1000mL 용량 제품 가격이 20만원대로 중저가 샴푸 브랜드인 ‘댕기머리’(1000mL·8490원)의 20배를 넘는다. 이 제품은 시그니처 향인 ‘오리베 오드 퍼퓸’과 향수병을 연상시키는 패키지 디자인 덕분에 유명해졌다. 욕실에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점도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스웨덴 뷰티 브랜드 ‘라부르켓’의 올해 1~4월 매출은 앞선 4개월(2020년 9~12월)보다 68%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리는 250mL 용량의 핸드크림 가격이 6만3000원대지만 마니아층이 형성돼 인기가 높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향수처럼 고급스러운 향이 담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가 보디케어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