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모 88% 자녀 학원 보내…사교육비 월 107만원 지출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가 인생 과제의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은퇴 자산 마련'으로, 65%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부모의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으며, 사교육비로 월 10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발간했다.

센터는 자기 계발, 자녀교육, 은퇴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확보 등 40대가 마주한 '4대 인생 과제'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1972년생부터 1981년생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설문조사를 했다.

40대는 4대 인생 과제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 은퇴자산 마련(42%), 내 집 마련(36%), 자녀교육(16%), 자기 계발(6%)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4대 인생 과제 중 무엇을 가장 잘해왔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하자 1위로는 자녀 교육(63점)을 꼽았고, 2위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 계발(44점)이라고 답했다.

대도시거주 40대 65% "노후자금 저축"…평균저축액 월 61만원
◇ 40대 65%가 은퇴 후 대비 저축, 월 61만원 납입…56% '내 집 마련' 성공
먼저 40대가 가장 중요한 인생 과제로 꼽은 '은퇴자산 마련'을 살펴보면, 40대의 65%는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고 이들은 평균 월 61만원을 납입했다.

전체 조사대상의 59%가 향후 노후자금을 위한 저축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40대에게 '은퇴 자산 마련이 당장 최우선 인생 과제라고 생각한 이유'를 묻자 '모아놓은 금융자산이 부족하다'(41%), '일(경제활동)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4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40대가 은퇴 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은퇴 자산은 평균 2억9천만원이었으며, 40대가 바라는 은퇴 시점은 평균 59.5세였다.

40대가 생각하는 노후 필수 생활비는 월 203만원이었다.

40대가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중복응답)은 공적연금(51%),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직·간접 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등이었다.

은퇴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 중인 금융상품을 묻자 예·적금(53%), 연금저축(40%), 연금보험(28%)을 주로 꼽았다.

대도시거주 40대 65% "노후자금 저축"…평균저축액 월 61만원
다음으로 40대가 인생 과제 우선순위 2번째로 꼽은 '내 집 마련'을 살펴보면, 56%가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들 중 주거 관련 대출 활용자는 평균 1억1천만원의 대출 잔액이 있었다.

전세살이하는 40대의 비중은 18%, 월세를 사는 경우는 13%였다.

전세 거주자 중 대출자의 평균 잔액은 8천만원, 월세는 2천400만원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상환금은 유주택자의 경우 평균 월 75만원, 무주택자 가운데 전세를 사는 경우는 평균 월 47만원, 월세일 때는 59만원으로 집계됐다.

주거 관련 대출 보유자의 60%는 대출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유는 '필요한 만큼 저축을 못 하기 때문'(6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 구매를 원했고 유주택자의 45%는 더 나은 주택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도시거주 40대 65% "노후자금 저축"…평균저축액 월 61만원
◇ 40대 부모 88%가 자녀 학원 보내고 월 107만원 지출…40대 자기계발 1위 '자격증 준비'
40대가 인생 과제 우선순위 3번째로 꼽은 '자녀교육'을 보면, 중간 점검 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 과제 중 가장 높았으나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40대 중 88%가 자녀를 학원을 보내고 있으며,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의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저축을 충분히 못 한다'(48%)는 게 가장 컸다.

40대 부모의 절반(53%)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40대 부모의 절반(49%)이 자녀의 해외 유학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끝으로 40대가 인생 과제 중 가장 후순위로 꼽은 '자기 계발'을 살펴보면, 10명 중 7명이 소소하게나마 자기 계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하는 자기 계발은 자격증 준비(38%)였고,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이 뒤를 이었다.

평균적인 자기 계발 비용은 평균 월 22만원 정도였다.

또, 40대의 48%가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수립한 비중은 7%에 불과했다.

창업을 고려한 사람 중 58%가 창업 자본금으로 1억원 미만을 생각했다.

대도시거주 40대 65% "노후자금 저축"…평균저축액 월 61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