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받은 삼성라이온즈 지분 2.5%를 대구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삼성라이온즈는 30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00주(2.5%)를 대구시에 기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속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합의해 소유 주식을 대구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대구시와 이날 기부채납 계약서를 체결했고 계약에 따라 주권 교부가 이뤄졌다.

삼성라이온즈는 1982년 창단됐다. 창단 당시 이 회장이 직접 구단주를 맡아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67.5% 지분을 보유한 제일기획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대구시에 지분을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부회장을 계속 감옥에 둬 단죄하는 것보다 석방해서 반도체 전쟁의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 이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