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재도약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매출 상승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이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9.2% 증가한 17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2528억원, 1376억원으로 10.8%, 105.5% 늘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7만6500원으로 지난해 말(20만6000원) 대비 34.2%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통채널 효율화 노력에 대한 성과가 크게 플러스(+)로 작용했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을 줄였고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국내 인건비가 성과급 충당금 반영으로 일시 증가했음에도 국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긍정적인 부문은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이다. 중국 설화수 매출액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분기 대비로도 60%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이니스프리·마몽드, 국내에서는 아리따움·방문판매 부진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과 한국 온라인 매출 비중은 모두 30%를 넘겼고 설화수 매출은 국내(41%)뿐 아니라 중국(30%) 사업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와 수준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설화수의 중국 수요가 상승하고 있고 채널별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의 초입 국면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밝다. 항공길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면세 채널이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고 향후 면세점 채널의 온전한 회복이 가시화되면 추가적인 실적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주간 자가격리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면세점에서의 보따리상 매출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이 증가할수록 국내 대형 화장품 회사들의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구조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무착륙 관광이 확대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것도 아모레퍼시픽 주가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면세점 채널 정상화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라며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