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지만 시장 기대를 웃도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일부 자산에 거품이 꼈다"고 발언하면서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디지털 음악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는 월간 사용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 넘게 떨어졌다. 보잉도 부진한 실적에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호실적에 1% 넘게 상승했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55포인트(0.48%) 내린 33,820.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하락한 4183.18을, 나스닥지수는 39.19포인트(0.28%) 떨어진 14,051.03에 장을 마쳤다.

Fed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 역시 유지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

Fed는 "백신과 강력한 정책 지원에서의 진전 속에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밑돌고 있다"고 한 표현을 "인플레이션은 올랐으며 주로 일시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Fed는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Fed의 목표 달성에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시작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문제는 파월 의장이 "몇몇 자산은 가격이 높다"며 "자본시장에서 약간 거품이 낀 것들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넘게 유지한 '제로 금리'와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등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보다는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정상화 조치가 자산가격 상승에 미친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논의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시장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나스닥 중심으로 한때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미 이같은 내용은 알려진 내용이고, 발언 말리 자산 일부에 거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희비 엇갈린 주가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전날보다 주당 68.06달러(2.97%) 상승한 235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전날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553억달러로 전년보다 34% 늘었다고 했다.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페이스북도 상승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주당 3.53달러(1.16%) 상승한 307.10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매출이 48%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급락했다. 스포티파이는 전날보다 주당 36.08달러(12.32%) 떨어진 256.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월간 활동 사용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졌다.

보잉도 하락했다. 보잉은 전날보다 주당 7.01달러(2.89%) 내린 235.46달러를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다.

스타벅스도 전날보다 주당 3.75달러(3.23%) 떨어진 112.40달러에 장을 마쳤다. 부진한 실적과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